'빛과 그늘, 사진'에 해당되는 글 17건

  1. 시절들 2010/09/05
  2. 9월 대문 사진 (2) 2010/09/01
  3. 지리산 둘레길 사진 (4) 2010/08/12
  4. 8월 대문 사진 (4) 2010/08/02
  5. 7월 대문 사진 (12) 2010/07/02

시절들

from 빛과 그늘, 사진 2010/09/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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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7월 영월에서, Sony A500. 무보정 리사이즈.



2010/09/05 21:52 2010/09/05 21:52

9월 대문 사진은 "이호바다(이호테우해변, 이호해수욕장)"입니다.

제주에는 이름난 해수욕장이 여럿 있지요. 협재, 금릉, 중문, 함덕, 표선, 김녕, 삼양...
그중에서 이호바다는 그 수질이나 선호도에서 엄지손가락보다는 새끼손가락에 더 가까운 해수욕장이에요.
왜나면 제주 도심과 가까우니까요. 늘 이용객도 많고, 유흥시설이 모여있는 데다가 야간 개장으로 인해
바가지 논란도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도민들이 아주 쉽게 시내버스 타고 언제라도 휙 다녀올 수 있는 곳인데
그만큼 자본의 손속이 해변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러나 이호 역시 이 섬의 바다.
한 여름을 보내고, 그 밖의 계절에 한적한 이호는 아주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넓은 백사장과 그 위를 몇 번이고 다시 적셔오는 바다,
수평선에서부터 불어오는 맑고 상쾌한 바람,
섬 특유의 검은 돌들을 말갛게 씻는 부드러운 물결.

특히 비 갠 뒤의 이호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빛나지요.
여름에만 이호에 가본 이들은 다른 계절의 이호를 결코 짐작할 수 없을 거에요.

기회가 된다면, 지금처럼 한적한 즈음에 이호의 해안선을 따라 걸어보시길.
알작지로 유명한 내도바당에서부터 이호해수욕장, 도두봉 해안도로, 용두암까지는
약 2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제주 도심 올레라고 할 수 있지요. 길도 편하고 느낌도 색달라요.
섬의 자연이 아직 도시와 공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죠.

제주에 관해서는 '신비주의'가 옳아요. 경험한 이들만이 말할 수 있죠.
정해진 올레길이나 관광지도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길로 빠져본 사람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숨은 매력이 많은 곳이니까. 시기에 좌우되기보다, 보고 싶을 때 떠나시기를.

일없이 그저 바다를 거니는 일의 행복을 당신이 직접 겪어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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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갠 날의 이호 바다, 2009년,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클릭하면 좀 더 커져요.



2010/09/01 14:13 2010/09/01 14:13

여행중 사진 몇 장.
모두 지리산 둘레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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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은 Sony A500, Tamron 18-200mm 렌즈, 무보정 리사이즈.

2010/08/12 00:21 2010/08/12 00:21

8월 대문 사진은 '종달리 바다'입니다.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를 해가 떨어지는 방향대로 달리면 닿는 곳이지요.
5일장이 있는 세화와 일출봉이 자리한 성산포의 중간 즈음,
드넓은 모래밭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고, 물것들이 많이 잡히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에요.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었어요. 책에 실은 조개국수집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머얼리 일출봉이 안개를 뿜어내는 모습과
가까이 사람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싶어 차를 멈추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더랬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한 장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섬이 가장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성수기 요금으로 인해 섬을 찾기가 제일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지요.
비행기표는 동나고, 숙박비는 두 배로 뛰는 데다 렌터카 예약이 만만찮아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재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냥 주저앉을 때가 많지요.
에휴, 지금 말고 좀 선선할 때 갈까. 여름엔 오히려 더워서 잘 못 놀거야.
'신 포도' 핑계를 대가며 여름 제주여행을 미뤄둘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본질을 맛보는 것, 그 싱싱한 날것 아름다움을 맛 보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용과는 무관합니다.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비행기가 없다면 배를 타고 가세요.
인천에서도 배가 있지만,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 가면 1시간 40분만에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쾌속선(http://www.jhferry.com)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무료 셔틀이 있어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봐도 충분합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모텔과 민박이 있고
자동차가 문제라면 한 곳에 묵으면서 충분히 그곳을 누리는 여행을 하면 되는 거지요.
게다가 제주공항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20분 간격으로 제주의 거의 모든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에어컨도 잘 나옵니다. 찾아보면 길은 늘 존재하지요.

제주의 여름에는 아주 특별한 데가 있지요.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 풀장을 갖춘 서귀포 논짓물과 제주 서부의 곽지해수욕장도 근사하고
더위 따위는 싹 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산, 한라산이 있으며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는 냉천계곡 돈내코와
여름 별빛을 하늘판 가득히 뿌려주는 우도의 밤도 각별합니다.
올레길을 다니기에는 조금 덥지만, 가다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
비경 아닌 비경들이 도처에 가득해요. 심지어 건물과 차들로 가득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에서도
빛내림 현상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뱉어내게 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요.
세상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걷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열려갑니다.
하물며 피서를 겸한 여행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다녀오세요, 걱정일랑 묻어두시고.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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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선 흐린 날도 아름답지요. 2009년 6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08/02 15:09 2010/08/02 15:09

7월 대문사진은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섬의 서쪽에서 가장 이름난 바닷가에요.

2008년 8월에 찍은 사진인데...옛 DSLR의 비비드 모드(Vivid Mode)로 찍어서
색감이 아주 또렷하게 나온 편이지요.

여름이면 협재해수욕장, 해피데이 펜션 3층에 방을 얻고(이 펜션에 대해서는 책에 쓴 바 있지요),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숙소에서 밥을 챙겨먹고
건들건들 월령리의 구불구불 바닷길(제주올레 14코스)을 따라 걷다가
협재의 훌륭한 식당들(바다이야기,보영반점, 만강홍)에서 점심을 시켜먹고는
협재와 금릉바다에 몸을 담구며 노닐다가
저녁즈음이면 옹포리에 붉게 해떨어지는 광경을 구경하고
수풀에서 반딧불이를 날리며 뛰어다니다 어두워지면 숙소로 돌아와
식혀둔 와인 한 병을 해피데이 펜션의 너른 테라스(240도 파노라마!)에서
해풍을 맞으며 별자리도 구경하면서 마시노라면
세상의 그보다 더 좋은 여름이 없지요.
친한 친구가 놀러와 술자리가 커지면 더욱 좋고 말예요.

올 여름에 또 한번 그래보려구요.

다들 행복한 여름휴가계획 짜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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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산문집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7/02 12:45 2010/07/02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