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홀림, 제주'에 해당되는 글 32건

  1. 봄에 즐기면 딱! 제주 펜션들 (2) 2012/04/22
  2. 강정초등학교에서 2012/01/09
  3. 12월의 진모살 바다 2011/12/14
  4. 창천(蒼天) 2011/12/07
  5. 우당도서관 2011/08/29

착각청년님께서 제주 가실 예정이라고 가족끼리 가기에 좋은 펜션이 있으면 알려달라 부탁해 오셨네요.
여행 일정 등 개인적인 추천은 해드리지 않지만(책에 다 나와있어요. 정말 열심히 쓴 책이거든요. -_-;;;),
이번만 특별히 예외로 합니다. 착각청년님께 이번 여행은 좀 특별한 것이니...

'힐링' 개념으로 좋은 펜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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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법환동에 자리한 펜션이구요. 월드컵경기장 부근입니다.
바다가 가까우면서도 아주 조용한 곳이에요.
평화로이 바닷가를 거닐고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즐기시기에 알맞은 곳이죠.

1박에 10만원(2인 기준, 1인 추가시 1만원씩)이구요. 조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플로 1층 객실을 이용하시는 편이 가장 근사하지만
가족여행이시니 부득이하게 2층 가족실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해피데이 펜션(http://www.oh-happy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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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협재바다의 푸른 색이 더없이 아름다울 때죠.
협재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의 자그만한 포구마을 옹포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3층 객실에서 270도 파노라마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곳.
주인분들이 아주 친절한 곳으로도 유명하죠.

가급적 3층 전망좋은 객실로 예약하시구요.
여기도 1박에 10만원 정도입니다. 단, 조식은 없어요.
책에 소개된 식당들이 아주 괜찮으니...식사할 곳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3. 성산 해맞이 펜션(http://www.jejuhmj.com/ro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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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부근에 자리하고 있구요. 전망이 아주 빼어난 펜션입니다.
21평 객실(가족실)의 경우 10만원이라고 안내되어 있지만
전화로 좀 흥정하셔야 할 것 같구요(20~30% 할인).
일출봉까지 걸어서 5분, 우도 갈 수 있는 성산항도 아주 가깝지요.

조식은 포함되어 있지 않구요. 그 주변에는
그밖에도 맛있고 오래된 식당들이 좀 있으니 새 느낌이 안 나는 식당들을 찾아가시면 되겠지요.
여기 하나뿐인 중국집도 아주 내공이 높습니다.


그밖에도 절물휴양림, 교래휴양림 등 '힐링'에 좋은 여러 숙소가 있지만 이미 5월 예약은 어려울 듯 하구요.
커플 숙소로는 추천해 드릴 곳이 많은데, 가족 여행으로는 값이 적당하면서, 바다 전망이 훌륭한 곳들,
그리고 평화롭게 즐기시기에 좋은 곳들은 이 정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행 다니시는 길에 짬이 된다면
강정마을에도 한번 들러주시면 좋겠네요.
봄이라 강정천 물빛도 참 곱고 그윽할 때죠.
또 그만큼 보는 이들을 아프게 하겠지만, 그것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몫인 것이니...

나머지는 책을 참고해 주시길.
여행 잘 다녀오세요~




2012/04/22 14:26 2012/04/22 14:26

작년의 마지막 생명평화미사 즈음,
강정초등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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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01:05 2012/01/09 01:05


12월에도 한낮에는 수영복 서핑이 가능한 우리 땅의 유일한 바다,
제주, 진모살, 행정지명으로는 중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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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 Sony Nex3, 무보정 리사이즈.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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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6:59 2011/12/14 16:59

창천(蒼天)

from 어떤 홀림, 제주 2011/12/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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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중문 컨벤션센터 앞에서, Sony Nex3의 색추출 기능을 이용해서. 사진은 클릭하면 커져요.




2011/12/07 11:48 2011/12/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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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도서관

from 어떤 홀림, 제주 2011/08/29 17:35

제주에 내려와 있을 때가 가끔 우기와 겹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여름은 특히 그랬는데, 8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즈음엔 일주일 내내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2년 전 내도바당에서 원고를 쓸 적에는 비가 오는 날을
대청소날로 잡고 밀린 빨래와 청소를 쓱싹쓱싹 해치우기도 했지만 올해 여름은 엘니뇨와 라니냐 때문인지
특히 더 비가 많이 온다. 제주에서 비란 거의 반드시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런 날이면 나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보통 한 군데를 정해 풍경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게 가장 좋다. 일 강수량 10~30mm  내외라면
성산포로 가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일출봉을 바라보는 게 제 맛이고, 30~50mm 정도라면 교래리 같은
중산간마을을 찾아 눈 앞의 사물을 감추어버리는 구름에 휩싸여 사위를 연무로 붓칠하는 한라산의 영험을
즐기는 게 별미다. 일 강수량이 50mm가 넘어가면 엉또폭포를 찾아가 퍼붓듯이 쏟아져 내리는 간헐폭포의
장엄을 누리는 게 최고다. 70~100mm 사이라면 제주 서쪽의 바다절벽을 따라 난 해안도로나 모슬포에다
차를 멈추고 세상을 잡아먹을 듯이 세차게 물보라치는 섬의 거친 바당을 말없이 바라보는 게 제일이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비가 내린다면...그리하여 앞에서 얘기한 곳들을 다 둘러보고도
더 비가 쏟아진다면 그 다음부터는 제주도가 가진 실내의 장소들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표선 해수욕장 부근의
제주민속촌박물관과 시흥리 부근의 성산포조가비박물관, 서귀포에 자리한 감귤박물관과 세화리 부근의
해녀박물관, 말이 필요없는 제주시 건입동의 국립제주박물관이 이 섬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눈요기 및 학습 장소다. 아, 한라수목원과 도깨비 도로 사이의 제주도립미술관과 서귀포시 중심가의
이중섭미술관, 외돌개 근처의 기당미술관도 절대 빼놓을 수 없겠다. 취향과 거리에 따라, 이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한번 돌아보고 나면 우리가 제주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깊이가 몇 뼘이나 늘어난다.
스스로 하는 공부와 감상이란 당연히 재미난 것이고 그 효율 역시 억지로 할 때와는 댈 수 없이 높은 법이니까.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섭렵했다면, 비올 때 더욱 근사한 명소들과 각종 미술관 박물관까지 모두 둘러보았다면
그 다음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하나는 우당도서관이다. 국립제주박물관 바로 옆,
사라봉 별도봉으로 이어지는 근사한 오름간 사잇길로 빠져나오면 만날 수 있는 우당도서관은 서울의 도서관과는
다르게 넓직한 시설과 길고 여유로운 산책로, 높은 개방감을 가지고 있어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가볼만 하다.

어디든 이 땅의 도서관이 고시와 공무원 시험, 토익을 위한 열람실로 전락하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다행히
당신이 그처럼 막연하고 쓸쓸한 삶에서 벗어나 있다면 고유의 책읽기와 한가로움을 위해 우당도서관을 찾는 일은
각별한 기쁨이 될 것이다. 종합자료실이나 어린이자료실(어른들도 입장 및 이용이 가능하며,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이 많다)에서 예상하지 못한 책들을 만나는 설렘도 얻을 수 있다. 저렴한 식당과 카페테리아에서 제주의
도서관만이 가지는 독특한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르다. 로비의 휴게실 긴 의자에 앉아 제주 젊은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과 고민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녁이면 도시와는 확연히 다르게 깜깜해지는
제주의 밤거리를 걸어 귀가해 보는 것도 신기한 체험이다. 제주의 특색은, 바람불고 비 내리며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동시에 한라산의 품 안에 있는, 섬의 모든 곳에 절절히 깃들어 있다. 자연물은 물론 인공의 모든 조형물과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도 제주만의 색과 향과 정취가 오롯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강렬한 개성을 가진
커다란 존재를 당연한 내 삶의 기반으로 의식하며 그와 공존하게 될 때, 인생은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빛을 띠게 된다. 가급적 제주의 일상적인 장소에서 제주만의 특색을 차분하게 느껴보라고 내가 권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는 우당도서관에서 무엇을 읽었던가. 최부의 표해록과 섬의 향토자료들을 살폈더랬지. 비 내리는 오후,
산그늘이 희부윰해지며 스스로를 감추는 동안, 차 한 잔을 손에 든 채 바람에 실려오는 바닷내음이 건입동의
숲을 가만히 쓸어주고는 곱게 흩어져 가기까지 한참을 기다렸었지. 마침내 어두워지고 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어서 가라고 손 흔들어 줄 때,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서는 옅은 가로등빛을 따라 오랫동안 걸어가 바다로 가는,
집으로 가는 38번 버스를 탔었지.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나면 바지 주머니나 셔츠 주름 속에서 배어나오는
도서관의 훗훗한 냄새가 얼마나 은은했는지.

서울에서도 비가 내리면 종종 우당도서관 생각이 난다. 나는 노스탤지어, 언제쯤 섬에 아예 붙박을거나.
공항을 오가는 일이 그저 괜한 짓만 같아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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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우당도서관. 사진은 웹에서 긁어왔다.






   
2011/08/29 17:35 2011/08/29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