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은 좀 늦게 일어나 끝 코스인 대흥사를 가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두륜산 대흥사는 대단히 큰 절입니다. 일주문에서 대웅보전까지 도보로 40여분,
차로 가도 7~8분 정도 걸리는 깊은 절집입니다. 오르는 길은 양옆의 나무들과
개울이 어우러져 그대로 순백의 수묵화이구요. 절집을 둘러보면 왜 서산대사가
이 곳을 택해 군사를 길렀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구요.
절을 둘러싼 산세도 여간 날카롭지 않은 것이 이 절이 한때 얼마나 융성했었는지를
알게 합니다. 절의 본 이름은 대둔사라고 합니다. '大興'이란 크게 흥한다는 뜻,
절의 이름으로는 그닥 어울리지 않지요.

-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숙소, 해남 유스호스텔을 벗어나

- 높고 울창한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대흥사로

- 숲이 무성한 산굽이를 몇 번을 돌아야 이른답니다.

- 주차장에 렌트카를 세우고(출고 후 한달도 안된 새 차 젠트라, 24시간 4만2천원)

- 대흥사 바로 밑, 일주문 안에 자리한 한옥여관, 유선관. 가장 한국적인 숙소.

- 유선관 앞 피안교를 지나면 대흥사 큰 절집이 시작됩니다. 다리 너머는 '피안'.

- 호쾌한 글씨, 두륜산 대흥사.

- 대흥사를 둘러싼 두륜산의 산세. 산고 크고 절도 넓고...

- 개울가에 핀 철모른 꽃들

- 침계루 마당 안 돌사자 샘물은 매운 추위를 견디는데.

- 받침목이 마치 미소를 띠듯 입가를 둥글린 천불각 입구.

- 그날은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사찰 찻집에서 진한 대추차 한 잔.

- 내려오다 슬쩍 뒤돌아본 대흥사, 길과 나무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 차를 타고 한참을 내리달리면 일주문.

- 목포로 돌아가 차를 반납하고 용산행 새마을호에 다시 올랐습니다.
아기는 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이 들지 않고.

- 김제, 익산, 정읍 무렵을 지날 때 창밖은 그대로 雪國. 말그대로 雪上加霜의 농촌들.

- 용산에서 마지막 뒤풀이,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다른 분들은 칡냉면. 저는 설렁탕.
다소는 고단했고, 다소는 술이 과했지만 눈이 환하게 밝아졌던 엄동여행. 목포-강진-해남 여행기
를 접습니다. 1인당 회비는 20만원이었고. 그중 가장 많은 돈은 먹는데 쓰여졌지요. 그러나
먹을 것보다 보고 사무칠 것이 많았던 남도, 언젠가 좋은 이들과 강진, 해남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파란종님과 해남을 다녀왔던 것과 같이. 반드시 그리고 또 다시.
사진은 모두 코니카미놀타 다이낙스 5D로 찍었으며 모두 무조정 리사이즈입니다.
위사 극락보전과 같은 유명하고 특별한 건물이나 정경들은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담아낼 자신이 없어서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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