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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월 대문 사진 (2) 2010/09/01

9월 대문 사진은 "이호바다(이호테우해변, 이호해수욕장)"입니다.

제주에는 이름난 해수욕장이 여럿 있지요. 협재, 금릉, 중문, 함덕, 표선, 김녕, 삼양...
그중에서 이호바다는 그 수질이나 선호도에서 엄지손가락보다는 새끼손가락에 더 가까운 해수욕장이에요.
왜나면 제주 도심과 가까우니까요. 늘 이용객도 많고, 유흥시설이 모여있는 데다가 야간 개장으로 인해
바가지 논란도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도민들이 아주 쉽게 시내버스 타고 언제라도 휙 다녀올 수 있는 곳인데
그만큼 자본의 손속이 해변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러나 이호 역시 이 섬의 바다.
한 여름을 보내고, 그 밖의 계절에 한적한 이호는 아주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넓은 백사장과 그 위를 몇 번이고 다시 적셔오는 바다,
수평선에서부터 불어오는 맑고 상쾌한 바람,
섬 특유의 검은 돌들을 말갛게 씻는 부드러운 물결.

특히 비 갠 뒤의 이호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빛나지요.
여름에만 이호에 가본 이들은 다른 계절의 이호를 결코 짐작할 수 없을 거에요.

기회가 된다면, 지금처럼 한적한 즈음에 이호의 해안선을 따라 걸어보시길.
알작지로 유명한 내도바당에서부터 이호해수욕장, 도두봉 해안도로, 용두암까지는
약 2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제주 도심 올레라고 할 수 있지요. 길도 편하고 느낌도 색달라요.
섬의 자연이 아직 도시와 공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죠.

제주에 관해서는 '신비주의'가 옳아요. 경험한 이들만이 말할 수 있죠.
정해진 올레길이나 관광지도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길로 빠져본 사람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숨은 매력이 많은 곳이니까. 시기에 좌우되기보다, 보고 싶을 때 떠나시기를.

일없이 그저 바다를 거니는 일의 행복을 당신이 직접 겪어보길 바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갠 날의 이호 바다, 2009년,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클릭하면 좀 더 커져요.



2010/09/01 14:13 2010/09/01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