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에 해당되는 글 9건

  1. 제주항공권 반값 할인 이벤트 2010/11/26
  2. 8월 대문 사진 (4) 2010/08/02
  3. 7월 대문 사진 (12) 2010/07/02
  4. 제주 한담-곽지 해안산책로 (4) 2010/06/20
  5. 성게국 (6) 2010/06/16

* 2010년 11월 25일 한국일보 기사 : "제주, 반값에 모십니다" 항공업계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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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제주를 오가는 항공사들이 일제히 '반값 경쟁'에 뛰어들고 있네요.
대부분 평일 항공권에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너무 이르거나 늦다 싶은 게 많지만
올해 연차 휴가가 많이 남으신 분들,
연말연시를 제주에서 보내시고 싶으신 분들,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분들께는 꽤 좋은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철이라서 여행가기엔 너무 춥지 않을까 망설이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겨울의 제주는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이 따뜻합니다.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 점퍼는 챙기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모자 정도는 챙기셔도 좋을것 같아요. 머리칼이 온통 날리거든요.

다만 바람이 좀 부는 편이니까... 아무래도 겨울 여행은 버스를 이용하기 보다
택시나 렌트카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스타렌*카 등이 렌터카를 빌리면
자차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이용해 보시구요.

겨울에 가볼 곳은 한라산(긴 등산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왕복 45분 정도의 어승생오름을 추천!),
돔베낭길과 외돌개 올레길, 이중섭 미술관과 김영갑 갤러리, 절물휴양림,
표선해수욕장이 그만이라 할 수 있지요. 따뜻한 서귀포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시면
겨울이 아직 남쪽까지는 내려오지 않았구나 실감하시게 될 거에요.

그럼, 행복하고 가벼운 제주여행되세요.
저도 올해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한번 가능한 날짜를 세어봐야 겠어요.
즐거운 12월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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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남원 큰엉, 바다를 따라 이어진 절벽산책로입니다. 걷기 참 좋은 길이지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11/26 09:27 2010/11/26 09:27

8월 대문 사진은 '종달리 바다'입니다.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를 해가 떨어지는 방향대로 달리면 닿는 곳이지요.
5일장이 있는 세화와 일출봉이 자리한 성산포의 중간 즈음,
드넓은 모래밭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고, 물것들이 많이 잡히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에요.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었어요. 책에 실은 조개국수집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머얼리 일출봉이 안개를 뿜어내는 모습과
가까이 사람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싶어 차를 멈추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더랬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한 장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섬이 가장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성수기 요금으로 인해 섬을 찾기가 제일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지요.
비행기표는 동나고, 숙박비는 두 배로 뛰는 데다 렌터카 예약이 만만찮아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재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냥 주저앉을 때가 많지요.
에휴, 지금 말고 좀 선선할 때 갈까. 여름엔 오히려 더워서 잘 못 놀거야.
'신 포도' 핑계를 대가며 여름 제주여행을 미뤄둘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본질을 맛보는 것, 그 싱싱한 날것 아름다움을 맛 보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용과는 무관합니다.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비행기가 없다면 배를 타고 가세요.
인천에서도 배가 있지만,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 가면 1시간 40분만에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쾌속선(http://www.jhferry.com)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무료 셔틀이 있어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봐도 충분합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모텔과 민박이 있고
자동차가 문제라면 한 곳에 묵으면서 충분히 그곳을 누리는 여행을 하면 되는 거지요.
게다가 제주공항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20분 간격으로 제주의 거의 모든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에어컨도 잘 나옵니다. 찾아보면 길은 늘 존재하지요.

제주의 여름에는 아주 특별한 데가 있지요.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 풀장을 갖춘 서귀포 논짓물과 제주 서부의 곽지해수욕장도 근사하고
더위 따위는 싹 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산, 한라산이 있으며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는 냉천계곡 돈내코와
여름 별빛을 하늘판 가득히 뿌려주는 우도의 밤도 각별합니다.
올레길을 다니기에는 조금 덥지만, 가다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
비경 아닌 비경들이 도처에 가득해요. 심지어 건물과 차들로 가득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에서도
빛내림 현상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뱉어내게 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요.
세상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걷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열려갑니다.
하물며 피서를 겸한 여행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다녀오세요, 걱정일랑 묻어두시고.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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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선 흐린 날도 아름답지요. 2009년 6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08/02 15:09 2010/08/02 15:09

7월 대문사진은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섬의 서쪽에서 가장 이름난 바닷가에요.

2008년 8월에 찍은 사진인데...옛 DSLR의 비비드 모드(Vivid Mode)로 찍어서
색감이 아주 또렷하게 나온 편이지요.

여름이면 협재해수욕장, 해피데이 펜션 3층에 방을 얻고(이 펜션에 대해서는 책에 쓴 바 있지요),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숙소에서 밥을 챙겨먹고
건들건들 월령리의 구불구불 바닷길(제주올레 14코스)을 따라 걷다가
협재의 훌륭한 식당들(바다이야기,보영반점, 만강홍)에서 점심을 시켜먹고는
협재와 금릉바다에 몸을 담구며 노닐다가
저녁즈음이면 옹포리에 붉게 해떨어지는 광경을 구경하고
수풀에서 반딧불이를 날리며 뛰어다니다 어두워지면 숙소로 돌아와
식혀둔 와인 한 병을 해피데이 펜션의 너른 테라스(240도 파노라마!)에서
해풍을 맞으며 별자리도 구경하면서 마시노라면
세상의 그보다 더 좋은 여름이 없지요.
친한 친구가 놀러와 술자리가 커지면 더욱 좋고 말예요.

올 여름에 또 한번 그래보려구요.

다들 행복한 여름휴가계획 짜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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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산문집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7/02 12:45 2010/07/02 12:45


지난 주에 다녀온 제주 한담-곽지 해안산책로입니다.
한담 키친애월 뒤 사잇길로 내려가면 곽지과물해변(곽지해수욕장)까지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이어져 있지요. 소요시간은 편도로 30~40분 정도.
길은 걷기 쉽게 잘 포장되어 있어요.

종종 비가 떨어지는 흐린 날이었어요. 그렇지만 덕분에
더위 걱정없이 시원하게 걸어볼 수 있었답니다.

여행기는 곧, 별도로 올릴께요.

기회가 닿는다면, 올레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한담-곽지 해안산책로를 놓치지 마시기를. 그 어느 곳에도 꿀리지 않거든요.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 무보정 리사이즈, Sony A500, Tamron 18~200 줌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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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담 키친 애월 뒤로 해서...바다로 내려가는 길. 바닷빛이 정말 오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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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만나는 툭 터진 프라이빗 해변. 왼쪽 저 멀리 솟아오른 작은 봉우리는 비양도에요.

2010/06/20 15:30 2010/06/20 15:30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제주의 제철 음식 가운데 하나는 '성게'다. 왜 그 삐죽삐죽한 가시뭉치같은 것.
5월부터 6월이면, 성게는 바다 속에서 두툼하게 알을 품는다. 해녀들은 이 때 부지런한 '물질'을 통해
망사리에다 성게들을 주워담는다. 성게와 성게알은 당연히 다른 것이지만, 적어도 그 쓰임새에 있어서는
인간에게 동일하다. 알을 제외한 성게는 껍데기밖에 남지 않는 것. 성게를 따는 이유는 성게알을 먹기 위함이다. '우니'라는 일본말로도 불리는 성게알은  이제 제주도 횟집의 곁반찬 가운데서도 상당한 인기 품목이 되었다.
한 종지 가득히 담긴 성게알을 숟가락째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청량한 바다 내음이 그대로
목 안으로 흘러든다.

식당의 테이블에 오르기 오래 전부터, 성게는 대일 수출품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해녀들은 물질해
온 것 중에서 모양이 망가지거나 알이 너무 작아 상품이 될 수 없는 것들을 집으로 가져 가 음식을
해 먹었다. 맨 밥에 성게알을 비벼 그대로 성게알밥을 해 먹기도 했지만 대개는 국에 넣어 끓였다.
제주 전통 음식 가운데 하나인 성게미역국은 섬에서는 그냥 '성게국'으로 불린다. 섬에는 소고기 같은 건
없었고, 시원한 미역국과 성게알은 잘 어울렸다. 그러므로 성게알이 실한 봄부터 여름까지는 미역국에
성게를 넣어 성게미역국으로, 나머지 계절에는 제주 고둥인 보말을 넣어 보말미역국으로 끓여
먹었던 것이다. 제주 동부의 해변에서는 모래사장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보말에 비해
성게는 특정한 계절에만 수확이 가능했으며 그것도 해녀들의 숨찬 노동으로만 얻을 수 있었으므로
제주에서는 미역국 가운데 성게가 들어간 것을 으뜸으로 친다. 불린 미역을 볶을 때 성게를 넣고
한 소끔 익혀 맑게 끓여낸 성게국은 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단백질이 많고 철과 아연이 풍부한데다
비타민까지 두루 갖춘 성게알은 자양 강장, 피로 회복, 피부 미용에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고된 물질에 가사노동까지 하루도 쉴 날이 없었던 섬 어머니들의 아픈 육신을 달래는 데는 성게만한 것이
드물었을 것이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제주 바다는 지금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백화 현상, 우리말로는
갯놀음 현상이라 하여 바다 밑바닥이 허옇게 변하고 해변 바위에 백태가 낀 듯한 증상이 거의 모든
제주 바다에 번져 있다. 색깔만 바뀌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럼으로 해서 바닷속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게 문제다. 백화현상이 일어난 바다 속에는 전복과 성게가 자라지 않고 수초만 무성하다.
이에 따라 전복과 성게를 먹고 사는 어류들이 옮겨가고 결국 바다는 죽어간다. 지금 제주 바다
어느 곳을 둘러보더라도 이같은 백화 현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사실상 대책이 없는 셈이다. 그로 인해 해녀들은 점점 더 멀리 물질을 나서야 한다. 성게는 이제
가까운 바다에서는 쉬 건질 수 없는 귀중품이 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몇 십 년 내에, 제주에서
먹고 있는 각종 성게 음식들을 기록물로만 만나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환경은 그토록 우리와
밀접한 것이다.


다음달 특집으로 제주 테마를 준비하는 패션지 디렉터 분으로부터 오전에 전갈을 받았다.
성게미역국과 전복죽 사진을 갖고 계신 게  있으면 급히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전복죽 사진은 보냈지만
성게국 사진은 보낼 수 없었다. 찍어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성게 미역국을 먹어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정말 여러 곳에서, 이름난 곳은 물론 유명하지 않은 숱한 식당들에서 성게국을 맛봤다.
그렇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지인의 어머님이 해주신 성게국 맛이 난 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조미료 때문인지 식당이 가지는 손속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내 선입관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름난 제주 전통 식당의 성게 미역국도 충분히 괜찮았지만
바다 내음까지는 풍기지 않았다. 그건 아무래도 성게국이 본디부터 '실시간 음식'이었던 데서
비롯하는 게 아닐까. 방금 따온 미역과 성게로 지금 바로 끓여내는 것이지 미리 끓여놓거나
얼려둔 재료를 사용하는 데서 향기를 잃어버리는 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나는 단 한 곳도
성에 차는 성게미역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제주도 지인의 집에 찾아갔을 때 그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단 한 번의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면 말이다.

디렉터인 그녀는 '미역국 한 그릇이 간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성게미역국은 제주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니 다른 누군가는 사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검색엔진을 통하면 작은 이미지
정도는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모양이 괜찮은 음식점의 성게국이라도 찍어둘 걸, 잠깐 후회했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건 세계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까지 나는 제주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성게국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다녔다.
맑게 단장한 한담~곽지 바닷길과 비 쏟아져 크게 터진 엉또폭포, 새로 열린 사려니 숲길을 찾아다니며
이렇다 할 음식을 먹은 게 없다. 점점 더워지는 바다, 점점 드물어지는 성게, 점점 포기하게 되는 옛것들...
테크놀로지는 정말 번영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산업화는 피할 수 없는 발전의 단계인가.
우리는 공짜로 주어진 수많은 것들을 풍요의 댓가로 희생시킨 다음, 조악한 대체물들을
그렇게 얻어진 풍요를 지불하며 사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성게알은 이제 수입되고 있다.
콩이 그러했듯이, 밀이 그러했듯이, 명태가 그러했듯이.

나 역시 성게 미역국 한 그릇이 간절하다. 어느 집이나 끓이던 성게 미역국, 식당에서 돈 주고
사먹지 않던 성게 미역국, 너무나 흔하지만 그 자체가 삶이요 생태였던 성게국 한 그릇이 말이다.
진짜 제주를 본다는 것은, 경험한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지도 모르겠다.



* Daum 책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price/list.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6/16 16:50 2010/06/16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