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에 해당되는 글 12건

  1. 제주항공권 반값 할인 이벤트 2010/11/26
  2. 올해 첫 방어회 (7) 2010/11/22
  3. 회향병(懷鄕病) 2010/11/16
  4. 8월 대문 사진 (4) 2010/08/02
  5. 7월 대문 사진 (12) 2010/07/02

* 2010년 11월 25일 한국일보 기사 : "제주, 반값에 모십니다" 항공업계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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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제주를 오가는 항공사들이 일제히 '반값 경쟁'에 뛰어들고 있네요.
대부분 평일 항공권에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너무 이르거나 늦다 싶은 게 많지만
올해 연차 휴가가 많이 남으신 분들,
연말연시를 제주에서 보내시고 싶으신 분들,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분들께는 꽤 좋은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철이라서 여행가기엔 너무 춥지 않을까 망설이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겨울의 제주는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이 따뜻합니다.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 점퍼는 챙기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모자 정도는 챙기셔도 좋을것 같아요. 머리칼이 온통 날리거든요.

다만 바람이 좀 부는 편이니까... 아무래도 겨울 여행은 버스를 이용하기 보다
택시나 렌트카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스타렌*카 등이 렌터카를 빌리면
자차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이용해 보시구요.

겨울에 가볼 곳은 한라산(긴 등산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왕복 45분 정도의 어승생오름을 추천!),
돔베낭길과 외돌개 올레길, 이중섭 미술관과 김영갑 갤러리, 절물휴양림,
표선해수욕장이 그만이라 할 수 있지요. 따뜻한 서귀포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시면
겨울이 아직 남쪽까지는 내려오지 않았구나 실감하시게 될 거에요.

그럼, 행복하고 가벼운 제주여행되세요.
저도 올해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한번 가능한 날짜를 세어봐야 겠어요.
즐거운 12월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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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남원 큰엉, 바다를 따라 이어진 절벽산책로입니다. 걷기 참 좋은 길이지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11/26 09:27 2010/11/26 09:27

국회 토론회와 전체 업무 회의 때문에 이번주는 연이어 서울과 지방을 왔다갔다 했다. 며칠 계속해서
회식을 다니다 그래도 여기 왔는데 싶어 하루 짬을 내 친구와 자리를 만들었다. 자연산 회를 취급하는
저렴한 횟집이 한 곳 생겨 거길 찾아들어갔는데, 마침 남해산 방어가 몇 마리 있었다. 히라스가 아닌
진짜 방어 말이다. 흥정 끝에 2만5천원에 한 마리를 회 치기로 합의하고, 모슬포식으로 먹으려고 안 구운 김을
따로 부탁했다. 산지에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어서 그 아삭한 질감은 약간 부족했지만 서울에서 방어를
좋은 값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내게는 올해 첫 방어인 셈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제 2010년도
종장을 앞두고 있구나.

방어는 가을 무렵부터 늦겨울까지 한반도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 물고기다. 양식이 불가능하지만
비교적 자원이 풍부하고 개체마다 '덩치'가 커서 서민들의 겨울 밥상에 잘 올라가는 소중한 생선이다.
3kg 한 마리 기준으로 회로 먹으면 1만원(산지)에서 5만원(수도권) 사이, 구이나 조림, 탕용으로
수산시장에서 구입하면 3~4천원(산지)에서 8천원(수도권) 정도다. 앞서 말했다시피 원체 큰 데다
살이 많아서 네 식구가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눠먹기 충분한 양이다. 맑은탕으로 끓여도 좋고, 김치 넣고
매운탕으로 먹어도 좋으며, 통으로 구워서 먹어도 아주 향긋하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회를 떠 먹는 것이다. 방어는 크면 클 수록 맛있는데, 6KG 이상 큰 것을 부위별로 회쳐 놓으면 그 진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어떤 부위는 말고기 맛이, 또 어떤 부분은 참치 뱃살맛이 난다. 두껍게 썰어
굽지 않은 김에다 싸 먹으면 싱싱한 사과를 한 입 베어문 것처럼 입안에서 아삭거리고 김의 풍미와
어우러져 방어 특유의 진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진다. 겨울날 방어 산지인 제주도 모슬포 식당에 앉아
굵게 썬 방어회 접시를 앞에 놓고 매실주 잔을 비우는 일처럼 행복한 경험은 없다. 그럴 때 나는
말 그대로 '술꾼'이 된다.

제주도에 방어회를 전문으로 내는 식당은 모슬포 주위에 몰려 있다. 그러나 에 썼다시피, 모슬포는
'못살포'다. 겨울에 찾아가기에는 바람이 너무 심해 춥고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 시절 중국도 인정했던
천재, 추사 김정희는 모슬포의 바람을 '독풍'이라고 표현하며 몸서리치기도 했다. 방어는 제주에서
흔한 생선이라 동네 마트만 가도 포장 회를 내놓고 팔 정도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따뜻한 실내에서
슝슝 바람부는 풍경을 내다보며 방어회를 맛 보는 것이 호사일 터인데, 그런 경우 내가 추천할 식당은
딱 한 곳 뿐이다. 책에 적었던 '마라도 횟집'. 교통 편한 제주시에 위치한 그곳은 주인이 모슬포에서
생선을 떼 오는 중개인이어서 모슬포를 제외하면 섬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방어를 낸다.
가격도 아주 좋은 편인데다 방어로 만드는 그밖의 별미들도 함께 맛 볼 수 있어 몇 번을 다시 고려해도
그 집만한 방어전문점은 드물다(교통편, 전화번호 등은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일을 다시 시작했으니 예전처럼 섬에 자주 찾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맘 편하게 기약없이 그곳에
머물 수도 없겠다. 주말을 통하거나 월차를 사용해 2박3일, 길어야 3박4일 내려갈 수 있겠지. 서울은
11월 초부터 이미 겨울이었지만, 섬은 아열대 기후권에 속해 있어 11월 말에도 충분히 따뜻하여
별별 꽃들이 찬란하고, 수풀을 뒤지면 산딸기도 따 먹을 수 있다. 한겨울에도 얼음이 어는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적이 거의 없다. 그 섬은 따뜻하다. 나는 매년 겨울마다 그 섬의 체온이 한없이 그리워진다.

좋은 사람들, 그러니까 프로젝트 NAL 사람들이나 대학친구 J군, K양, A군, 후배 K 부부 등과 같이 며칠
섬에서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녁에 도착해 고요한 밤바다를 바라보며 더불어
술잔을 부딪히고,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같이 잠들었다가 아침엔 시원한 해장국집에서
머리를 맑히며, 오름과 바다와 숲을 걷다 다시 밤엔 회 한 접시 떠다 놓고 제주술을 마시고, 다시
다음날이면 남들은 모르는 이곳저곳과 섬이 지켜온 음식들을 맛 보다가... 마지막에 공항으로 돌아가기
앞서 그들을 데리고 마라도 횟집에 가고 싶다. 싱싱한 방어회 큰 놈을 서걱서걱 썰어 푸지게 먹이고는
맑은 고소리술 몇 잔을 따라주곤 호기롭게 소리치고 싶다. "제가 낼 테니, 많이 드세요. 술도 음식도
더 시키시구요."

서울에서 올해 첫 방어회를 먹었다. 기대 이상이었지만 나는 그래도 내 섬 제주에서, 마라도 횟집에 앉아
방어 큰 놈을 다시 맛보고 싶다. 좋은 이들과 함께. 일 때문에, 사정 때문에 미루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내가 필요한 것은 섬의 체온만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혼자 일 때
일어나는 무엇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 사이에 있을 때 더욱 도드라지는 감정이다.

세상이 자꾸 헛헛해진다. 방어회 한 접시 먹고 별 소리를 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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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마라도 횟집. 겨울이면 저녁 7시부터는 줄을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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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제주도 산 대(大)방어. 마라도 횟집에서는 하루에 몇 십마리씩 이런 놈들을 해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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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 횟집 주인장의 날렵한 칼솜씨. 방어회 말고 꼭 맛봐야 할 것은 메뉴판에는 없는 '방어 튀김'이다.
  5천원이면 한 접시를 바로 튀겨서 내오는데...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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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방어회 한 접시. 부위별로 맛 보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한 접시에 올해 1월 가격으로 2만2천원이었다.
  올랐어도 2만5천원 이하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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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에 말아 먹거나 기름장에 찍어먹고, 김에 싸 먹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맛은 보증한다.





* 모든 사진은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11/22 09:48 2010/11/22 09:48

나는 내가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비행기표를 예약하러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내 고향은 거기라고
거기였다고
그곳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기억은 재구성된다고 했던가.
인위적인 재구성이 가능하다면
나는 내가 가진 장소에 대한 모든 기억을
그 섬으로 치환해 놓고 싶다.

나는 섬 사람,
도무지 묻어둘 수 없는 선연한 풍경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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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가을 우도에서,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11/16 11:12 2010/11/16 11:12

8월 대문 사진은 '종달리 바다'입니다.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를 해가 떨어지는 방향대로 달리면 닿는 곳이지요.
5일장이 있는 세화와 일출봉이 자리한 성산포의 중간 즈음,
드넓은 모래밭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고, 물것들이 많이 잡히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에요.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었어요. 책에 실은 조개국수집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머얼리 일출봉이 안개를 뿜어내는 모습과
가까이 사람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싶어 차를 멈추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더랬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한 장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섬이 가장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성수기 요금으로 인해 섬을 찾기가 제일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지요.
비행기표는 동나고, 숙박비는 두 배로 뛰는 데다 렌터카 예약이 만만찮아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재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냥 주저앉을 때가 많지요.
에휴, 지금 말고 좀 선선할 때 갈까. 여름엔 오히려 더워서 잘 못 놀거야.
'신 포도' 핑계를 대가며 여름 제주여행을 미뤄둘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본질을 맛보는 것, 그 싱싱한 날것 아름다움을 맛 보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용과는 무관합니다.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비행기가 없다면 배를 타고 가세요.
인천에서도 배가 있지만,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 가면 1시간 40분만에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쾌속선(http://www.jhferry.com)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무료 셔틀이 있어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봐도 충분합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모텔과 민박이 있고
자동차가 문제라면 한 곳에 묵으면서 충분히 그곳을 누리는 여행을 하면 되는 거지요.
게다가 제주공항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20분 간격으로 제주의 거의 모든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에어컨도 잘 나옵니다. 찾아보면 길은 늘 존재하지요.

제주의 여름에는 아주 특별한 데가 있지요.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 풀장을 갖춘 서귀포 논짓물과 제주 서부의 곽지해수욕장도 근사하고
더위 따위는 싹 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산, 한라산이 있으며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는 냉천계곡 돈내코와
여름 별빛을 하늘판 가득히 뿌려주는 우도의 밤도 각별합니다.
올레길을 다니기에는 조금 덥지만, 가다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
비경 아닌 비경들이 도처에 가득해요. 심지어 건물과 차들로 가득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에서도
빛내림 현상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뱉어내게 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요.
세상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걷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열려갑니다.
하물며 피서를 겸한 여행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다녀오세요, 걱정일랑 묻어두시고.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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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선 흐린 날도 아름답지요. 2009년 6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08/02 15:09 2010/08/02 15:09

7월 대문사진은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섬의 서쪽에서 가장 이름난 바닷가에요.

2008년 8월에 찍은 사진인데...옛 DSLR의 비비드 모드(Vivid Mode)로 찍어서
색감이 아주 또렷하게 나온 편이지요.

여름이면 협재해수욕장, 해피데이 펜션 3층에 방을 얻고(이 펜션에 대해서는 책에 쓴 바 있지요),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숙소에서 밥을 챙겨먹고
건들건들 월령리의 구불구불 바닷길(제주올레 14코스)을 따라 걷다가
협재의 훌륭한 식당들(바다이야기,보영반점, 만강홍)에서 점심을 시켜먹고는
협재와 금릉바다에 몸을 담구며 노닐다가
저녁즈음이면 옹포리에 붉게 해떨어지는 광경을 구경하고
수풀에서 반딧불이를 날리며 뛰어다니다 어두워지면 숙소로 돌아와
식혀둔 와인 한 병을 해피데이 펜션의 너른 테라스(240도 파노라마!)에서
해풍을 맞으며 별자리도 구경하면서 마시노라면
세상의 그보다 더 좋은 여름이 없지요.
친한 친구가 놀러와 술자리가 커지면 더욱 좋고 말예요.

올 여름에 또 한번 그래보려구요.

다들 행복한 여름휴가계획 짜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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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산문집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7/02 12:45 2010/07/02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