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책'에 해당되는 글 16건

  1. 섬의 눈 (2) 2010/12/16
  2. 제주항공권 반값 할인 이벤트 2010/11/26
  3. 3번째 교정 (12) 2010/09/13
  4. 8월 대문 사진 (4) 2010/08/02
  5. 7월 대문 사진 (12) 2010/07/02

섬의 눈

from 어떤 홀림, 제주 2010/12/16 12:58

섬에 첫 눈이 내리고 있다고, 전화로 지인이 말했다. 그래? 얼마나? 수화기 속에서는 바람이 나부끼고
통화에 끼어드는 잡음은 마치 처벅처벅 눈 밟는 소리처럼 들렸다. 온 길이 눈으로 덮였어. 차들이 엉금엉금
기고 있고... 꽤 쌓일 것 같네. 마음이 울렁거렸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티켓을 끊어 퇴근길에
공항으로 직행해 버릴까. 지난 주부터 몸이 계속 섬을 부르고 있다. 아니 섬이 계속 몸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주지를 바꾸었으며, 낯 설고 물 설은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섬에의 갈증은
가라앉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다. 사무실 책상 뒤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면서,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제주의 것이었으면 했다. 파도가 방파제를 핥으며 도시를 넘보는 탑동의 광장이거나 한껏 높은 하늘 밑으로
구름이 수직으로 쌓이는 어승생의 마당이거나 눈꽃 알알이 부서지며 떨어지는 절물의 한복판이었으면,
모래가 유실될까 해변 가득 검은 그물로 덮은 너머로 물거품 스며드는 협재나 김녕이기를.

제주시 재난대책본부 홈페이지(http://bangjae.jejusi.go.kr//cctv_snow.html)를 클릭해 본다.
"실시간 영상"이라는 메뉴를 열어보면 '하천감시', '월파감시', '적설감시'라는 소 메뉴가 나오고
이는 각각 '냇물'과 '바다'와 '산자락'을 실시간 CCTV 영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적설감시>어승생  을 열어 눈이불 소복히 깔린 한라산 길목을 들여다 보았다. 외로이 선 표지판을
기점으로 양 옆으로 갈리는 도로, 길을 에워싼 숲은 적막하게 겨울을 증명하고 있었다.
월파감시>월정  을 열어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굽이치는 가운데 가만히 모래밭을 쓸어주는 월정리 바다를
본다.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 화면 오른쪽에는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가 있을 것이었다. 거기서 내주는
뜨끈한 차 한 잔을 감싸쥐고 월정리 바다를 걸었으면 좋겠구나. 마음이 이슥하도록.

올해가 가기 전에 제주엘 다녀와야 겠다. 눈을 감으면 눈물선이 검정을 바탕으로 차올라
뱃머리를 남쪽으로 돌리고 천천히 물살을 가를것만 같다.




2010/12/16 12:58 2010/12/16 12:58

* 2010년 11월 25일 한국일보 기사 : "제주, 반값에 모십니다" 항공업계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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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제주를 오가는 항공사들이 일제히 '반값 경쟁'에 뛰어들고 있네요.
대부분 평일 항공권에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너무 이르거나 늦다 싶은 게 많지만
올해 연차 휴가가 많이 남으신 분들,
연말연시를 제주에서 보내시고 싶으신 분들,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분들께는 꽤 좋은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철이라서 여행가기엔 너무 춥지 않을까 망설이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겨울의 제주는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이 따뜻합니다.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 점퍼는 챙기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모자 정도는 챙기셔도 좋을것 같아요. 머리칼이 온통 날리거든요.

다만 바람이 좀 부는 편이니까... 아무래도 겨울 여행은 버스를 이용하기 보다
택시나 렌트카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스타렌*카 등이 렌터카를 빌리면
자차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이용해 보시구요.

겨울에 가볼 곳은 한라산(긴 등산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왕복 45분 정도의 어승생오름을 추천!),
돔베낭길과 외돌개 올레길, 이중섭 미술관과 김영갑 갤러리, 절물휴양림,
표선해수욕장이 그만이라 할 수 있지요. 따뜻한 서귀포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시면
겨울이 아직 남쪽까지는 내려오지 않았구나 실감하시게 될 거에요.

그럼, 행복하고 가벼운 제주여행되세요.
저도 올해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한번 가능한 날짜를 세어봐야 겠어요.
즐거운 12월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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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남원 큰엉, 바다를 따라 이어진 절벽산책로입니다. 걷기 참 좋은 길이지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11/26 09:27 2010/11/26 09:27

제 책 "제주 풍경화"을 E-Book으로도 만들자는 제의를 출판사로부터 받아 3번째 교정을 보는 중이에요.

오탈자는 2쇄 인쇄 들어갈 때 대부분 고쳤고,
이번에는 그래도 누락된 오자들과 그동안 바뀐 명소들 연락처(종달리 조개국수집, 바당동네 횟집 등)를
개비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고마운 일이에요.
부족한 것들을 곱씹고 깜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올해 내가 해야 할 가장 첫 번 째 것은
그저 '감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마워요.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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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07년 9월, 김녕해수욕장에서 썰물이 모래밭에 남긴 흔적을 찍은 것.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 Daum 책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9/13 00:57 2010/09/13 00:57

8월 대문 사진은 '종달리 바다'입니다.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를 해가 떨어지는 방향대로 달리면 닿는 곳이지요.
5일장이 있는 세화와 일출봉이 자리한 성산포의 중간 즈음,
드넓은 모래밭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고, 물것들이 많이 잡히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에요.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었어요. 책에 실은 조개국수집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머얼리 일출봉이 안개를 뿜어내는 모습과
가까이 사람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싶어 차를 멈추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더랬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한 장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섬이 가장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성수기 요금으로 인해 섬을 찾기가 제일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지요.
비행기표는 동나고, 숙박비는 두 배로 뛰는 데다 렌터카 예약이 만만찮아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재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냥 주저앉을 때가 많지요.
에휴, 지금 말고 좀 선선할 때 갈까. 여름엔 오히려 더워서 잘 못 놀거야.
'신 포도' 핑계를 대가며 여름 제주여행을 미뤄둘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본질을 맛보는 것, 그 싱싱한 날것 아름다움을 맛 보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용과는 무관합니다.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비행기가 없다면 배를 타고 가세요.
인천에서도 배가 있지만,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 가면 1시간 40분만에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쾌속선(http://www.jhferry.com)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무료 셔틀이 있어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봐도 충분합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모텔과 민박이 있고
자동차가 문제라면 한 곳에 묵으면서 충분히 그곳을 누리는 여행을 하면 되는 거지요.
게다가 제주공항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20분 간격으로 제주의 거의 모든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에어컨도 잘 나옵니다. 찾아보면 길은 늘 존재하지요.

제주의 여름에는 아주 특별한 데가 있지요.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 풀장을 갖춘 서귀포 논짓물과 제주 서부의 곽지해수욕장도 근사하고
더위 따위는 싹 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산, 한라산이 있으며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는 냉천계곡 돈내코와
여름 별빛을 하늘판 가득히 뿌려주는 우도의 밤도 각별합니다.
올레길을 다니기에는 조금 덥지만, 가다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
비경 아닌 비경들이 도처에 가득해요. 심지어 건물과 차들로 가득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에서도
빛내림 현상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뱉어내게 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요.
세상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걷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열려갑니다.
하물며 피서를 겸한 여행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다녀오세요, 걱정일랑 묻어두시고.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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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선 흐린 날도 아름답지요. 2009년 6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2010/08/02 15:09 2010/08/02 15:09

7월 대문사진은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섬의 서쪽에서 가장 이름난 바닷가에요.

2008년 8월에 찍은 사진인데...옛 DSLR의 비비드 모드(Vivid Mode)로 찍어서
색감이 아주 또렷하게 나온 편이지요.

여름이면 협재해수욕장, 해피데이 펜션 3층에 방을 얻고(이 펜션에 대해서는 책에 쓴 바 있지요),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숙소에서 밥을 챙겨먹고
건들건들 월령리의 구불구불 바닷길(제주올레 14코스)을 따라 걷다가
협재의 훌륭한 식당들(바다이야기,보영반점, 만강홍)에서 점심을 시켜먹고는
협재와 금릉바다에 몸을 담구며 노닐다가
저녁즈음이면 옹포리에 붉게 해떨어지는 광경을 구경하고
수풀에서 반딧불이를 날리며 뛰어다니다 어두워지면 숙소로 돌아와
식혀둔 와인 한 병을 해피데이 펜션의 너른 테라스(240도 파노라마!)에서
해풍을 맞으며 별자리도 구경하면서 마시노라면
세상의 그보다 더 좋은 여름이 없지요.
친한 친구가 놀러와 술자리가 커지면 더욱 좋고 말예요.

올 여름에 또 한번 그래보려구요.

다들 행복한 여름휴가계획 짜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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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산문집 "제주 풍경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09923310AL

2010/07/02 12:45 2010/07/02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