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청년님께서 제주 가실 예정이라고 가족끼리 가기에 좋은 펜션이 있으면 알려달라 부탁해 오셨네요.
여행 일정 등 개인적인 추천은 해드리지 않지만(책에 다 나와있어요. 정말 열심히 쓴 책이거든요. -_-;;;),
이번만 특별히 예외로 합니다. 착각청년님께 이번 여행은 좀 특별한 것이니...

'힐링' 개념으로 좋은 펜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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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법환동에 자리한 펜션이구요. 월드컵경기장 부근입니다.
바다가 가까우면서도 아주 조용한 곳이에요.
평화로이 바닷가를 거닐고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즐기시기에 알맞은 곳이죠.

1박에 10만원(2인 기준, 1인 추가시 1만원씩)이구요. 조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플로 1층 객실을 이용하시는 편이 가장 근사하지만
가족여행이시니 부득이하게 2층 가족실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해피데이 펜션(http://www.oh-happy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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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협재바다의 푸른 색이 더없이 아름다울 때죠.
협재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의 자그만한 포구마을 옹포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3층 객실에서 270도 파노라마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곳.
주인분들이 아주 친절한 곳으로도 유명하죠.

가급적 3층 전망좋은 객실로 예약하시구요.
여기도 1박에 10만원 정도입니다. 단, 조식은 없어요.
책에 소개된 식당들이 아주 괜찮으니...식사할 곳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3. 성산 해맞이 펜션(http://www.jejuhmj.com/ro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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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부근에 자리하고 있구요. 전망이 아주 빼어난 펜션입니다.
21평 객실(가족실)의 경우 10만원이라고 안내되어 있지만
전화로 좀 흥정하셔야 할 것 같구요(20~30% 할인).
일출봉까지 걸어서 5분, 우도 갈 수 있는 성산항도 아주 가깝지요.

조식은 포함되어 있지 않구요. 그 주변에는
그밖에도 맛있고 오래된 식당들이 좀 있으니 새 느낌이 안 나는 식당들을 찾아가시면 되겠지요.
여기 하나뿐인 중국집도 아주 내공이 높습니다.


그밖에도 절물휴양림, 교래휴양림 등 '힐링'에 좋은 여러 숙소가 있지만 이미 5월 예약은 어려울 듯 하구요.
커플 숙소로는 추천해 드릴 곳이 많은데, 가족 여행으로는 값이 적당하면서, 바다 전망이 훌륭한 곳들,
그리고 평화롭게 즐기시기에 좋은 곳들은 이 정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행 다니시는 길에 짬이 된다면
강정마을에도 한번 들러주시면 좋겠네요.
봄이라 강정천 물빛도 참 곱고 그윽할 때죠.
또 그만큼 보는 이들을 아프게 하겠지만, 그것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몫인 것이니...

나머지는 책을 참고해 주시길.
여행 잘 다녀오세요~




2012/04/22 14:26 2012/04/22 14:26

제주 강정마을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Jam Docu 강정'이 12월 22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졸속으로 지정되고, 불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2007년 이래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응원하고, 보다 큰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자 제작된 다큐멘터리 'Jam Docu 강정'은
뜻을 같이 하는 8명의 감독이 100여일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된 특별한 영화입니다.  

22일 개봉하는 'Jam Docu 강정'은 홍대 상상마당,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 KU 씨네마테크, 부산 국도예술관,
대전아트시네마 등 전국의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제작스 측은 영화를 통해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더 큰 지지를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에는 대추리, 용산, 한진 등 첨예한 대립의 현장에서 질긴 싸움을 계속해 온 문정현 신부님과
강정마을 투쟁의 상징, 강동균 마을회장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며, 개봉 이튿날에는
인디뮤지션 '요조&루빈'의 미니콘서트도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12월 22일 목요일 개봉하는 'Jam Docu 강정' 영화에 많은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2011/12/20 18:07 2011/12/20 18:07

12월 3일 토요일, 제주 강정마을 일대에서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제 6차 시민행동,
평화비행기 행사로는 3차에 해당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는 한미 FTA 반대 행사가 있어
평화비행기 참여자가 분산, 오후 2시로 예정되었던 제주공항에서의 기자회견은 취소되었지만
세찬 비바람과 기온 강하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강정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모이셨지요. 작으나마 의지와 힘을 보태고자
저도 두 번 째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현재 구럼비바위는 철제펜스로 크게 둘러진 채, 기지설치공사가 계획의 2% 정도 진행중인 상태이구요.
지난주엔 해군이 애초에 제시한 항만설계에 오류가 있음이 발견되었고 군 역시 문제점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발파를 하겠다고 허가를 신청해 다시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잘못 된 건 맞지만
그냥 계속 공사하겠다, 배째라 뭐 이런 식인 셈이지요. 이번 집회에 참석한 시민의 수는 6~7백명 정도로
추산됩니다만(제 어림짐작입니다), 경찰은 강정천 일대에 전경 버스 10여대와 사복 경찰 및 여경을
태운 봉고차 10여대를 배치해 행사를 수적, 물리적으로 저지할 준비를 마쳐두었더군요.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강정 코사마트 4거리에는 이미 경찰들이 배치되어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3일 오전 11시에는 문정현 신부가 주재하는 천주교 생명평화미사가 있었고,
오후 4시부터는 신짜꽃밴(신나고 짜릿한 꽃미녀 밴드)의 사전 콘서트가 펼쳐졌습니다.
신짜꽃밴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저녁마다 강정주민들을 위로하는 평화콘서트를
벌이고 있다고 하지요. 그날 아주 추운 날씨였는데,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를 변함없이 들려주었습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가 본 행사, 구럼비 살리기 시민행동 집회였죠.
5시 반 무렵부터 강정마을회관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떡국이 제공되면서
한기와 피로를 포근하게 씼어주었습니다. 전국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평화비행기로 참석해 주셨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이 제주 내에서 모이신 분들이어서 감회가 더욱 깊었습니다.
얼마 전에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구속자들이 90여일만에 풀려난 바 있어
집회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구요.

오후 들어 비는 그쳤습니다만,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간신히 영상을 웃도는 날씨였습니다.
얇은 알미늄 돗자리 하나와 촛불에 의지해 추위와 싸워가며 해군기지 반대와 강정 사랑에 마음을 모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날 찍은 행사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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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부터 이미 강정 코사마트 4거리에는 경찰들이 배치되어 분위기가 삼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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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거리에 게재된 유인물 중에는 이렇게 경찰들의 불법, 탈법 행동을 코믹하게 지적하는 것들도 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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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분들이 닭고기 떡국을 준비해 주셔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집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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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여일만에 풀려난 강동균 마을회장, 주민 김종환씨(중덕이 아방), 평화운동가 김종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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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 힘을 보태러 오신 한진중공업 해고자 대책위 분들. 아주 열띤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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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한결같이 노래로 강정을 위로해주는 신짜꽃밴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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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에는 이제 마을 단위로 대책위가 생겨나고 있지요. 사진은 일도2동 대책위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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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째로 참여하신다는 '인디언 순이'의 공연. 목소리에 울림이 담겨 함께 뜨거워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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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중간에 카메라를 돌려 뒷편을 찍은 것이에요. 우리들의 상기된 얼굴은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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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옆에서는 이렇게 간식을 먹을 수도 있었답니다. 오메기떡, 오뎅, 딸기, 막걸리도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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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밴드의 공연. 제가 강정에 올 때마다 늘 이분들의 노래를 듣게 됩니다. 투쟁과 예술이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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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장이 넓지 않아 멀찍이 물러앉아 함께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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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건물 옥상에서 찍은 '항공 사진'... 대략 참가자 수가 짐작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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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오신 분들도 지지연설을 해주고, 금일봉도 전해주셨습니다. 프랑스에서 오신 분도 계셨어요.




그날 다같이 외쳤던 구호 가운데 하나는 "질긴 놈이 이긴다"라는 게 있었지요.
합리가 통하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는 이 싸움을 희생을 감수해 가며 질기게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
해군기지 건설의 근거로 제시하는 '국가 안보'가 4.3이나 5.18의 반복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사 확인과 민주적 설득 과정, 평화를 위한 국가적 연대가 선결되어야 하겠지요.
국가의 3대 요소는 주권, 영토, 국민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국민.
국가는 국민의 대리자일 뿐입니다. 위임한 권력일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망각하고
공권력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폭력을 일삼는 이 정부는 자본의 앞잡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앞잡이일 따름이죠. 촛불시위 탄압, 미네르바 구속,  일제교사 반대 교사 해임, 천안함 사건, 형님 예산,
4대강 삽질, 부자 감세, 전세값 폭등, 방송 장악, 용산 참사, 교과서 개악, 한미 FTA까지...
결국 우리와 다음 세대가 책임져야 할 이 일련의 폭거들은 그저 임기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수할 수 있는 일일까요?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이 머리없는 정부인 것이지요.

더불어 질기게 싸워 갑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지키기 위해, 아름다운 섬 제주와 안전한 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눈 앞에 있는 당신과 나 그리고 뒤 편에 선 부모님과 자식들을 위해,
붉은발 말똥개와 연산홍이 자리한 바다를 위해, 맑은 물 흐르는 강과 사철 붉고 푸른 산을 위해,
이 세상과 생명 모두를 위해, 평화로.




2011/12/05 14:22 2011/12/05 14:22

방금 전에 KBS 2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방영한 '강정마을에선 무슨 일이' 편이 끝났다.
KBS, 그러니까 이 정권 들어 이명박의 마름으로 전락한 '김비서'의 계륵같은 시사프로그램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정마을' 편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과정 및 건설의 문제점을
건별로는 거의 모두 짚어주었다고 보인다.

* <추적 60분> 강정마을편 보기(KBS 홈페이지) http://www.kbs.co.kr/2tv/sisa/chu60/vod/1740999_879.html

방송은 안보를 위한 해군기지 건설의 이유 자체에 비약과 논리적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도
방증했고,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진 미국인들이 미 주재 한국대사관에 건설 이유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 문제는 우리(한국 정부)에 묻지 말고 미 국무부에 물어라, 거기에 진짜 해답이 있다'는 놀라운
우리 대사관의 답변도 밝혀주었다. 1500명의 주민이 사는 강정마을에서, 이 해군기지 유치에 관해
제대로 공고조차 없었으며, 8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총회'에서 거수나 표결도 없이 박수로 만장일치로
통과한 결과를 근거로 기지 유치 신청이 되었고, 모든 처리는 딱 한 달만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짚어주었다. 심지어, 거동도 못하는 90세 노인에게 경찰이 피의자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마을 전체를 공권력의 이름으로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없이 겁박하고 옥죄고 있음도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추적60분은, KBS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양측은 서로 설득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어정쩡하고, 그야말로 하나마나한 결론을 내리면서 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김비서'에 속해있다는 것을
아주 명확하게 드러내주었다. 말은, 그러니까 발화는 말하는 이가 주장하는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입장과 관점, 이데올로기를 또한편 슬그머니 드러내주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더 나은 세상은 강정마을에서 보듯 우리끼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이 세상의 헤게모니를 이루고 있는 것들, 권력과 자본과 거기 빌붙어 언론입네 단체입네 정당입네 하는
저 '자발적 마름'들을 어떻게 해체할 것이냐에 달려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강정마을을 다시 방송에서 보고나니 마음이 무겁다. 어제 뉴스에서 보듯이(* 경향신문 보도
"해군,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파괴 시작"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71715591&code=950313) 이미 공사는 시작되었고, 강정 구럼비 해안은 아주 분명히
부서져 가고 있다. 주민들의 눈물과 한숨에도 불구하고, 이 정권의 잔여 임기 안에서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려는(위 방송에서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이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설사 미비한 점이 있었다 할지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분명한 의도 안에
강행되고 있다. 이미 파괴된 구럼비와 멸종위기 생물종들의 피해는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돌이킬 수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 우리가 힘을 모으고
뜻을 모으고 한데 합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며 공화국의 원리라고.
그러므로 나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강정마을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 땅의 수많은 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똑같이 자행되는
일이기도 하다. 강정에서 그것은 '안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4대강에서는 '녹색 성장'의 명분으로
진행되며, 용산과 정리해고 현장에서는 '치안'과 '법'의 가면을 쓰고 벌어진 일이었다. 면면을 보면
달라보이지만 사실 그 속은 한가지로 똑같은데... 결국 그 뒤에는 모두 개발의 떡고물로 이어지는
뒷돈과 반민주세력(이것은 정권만을 지칭하지 않는다)의 야욕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 두 요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나 과거의 민주당 모두 근본적인 관념이나 대처가 결코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다음 선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한나라당 집권기와 민주당 집권기를 모두 돌이켜 본 다음
그보다 더 나은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정권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도
그리고 나도, 또한 나같은 사람들을 경찰과 보수단체(재향군인회,해병대 전우회 등등)가 부르는
이름인 '외부세력'들도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지금 현재의 삶을
무너뜨리면서 무엇을 지켜내려고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사실 이데올로기의 전쟁이다. 내가 그 안에서 어떤 편에 설 것인가는 이미 유치과정
전반에서부터 아주 명확하게 지정되어 있었다.

섬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나는 섬에 있을 것이다.
섬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때, 적어도 이런 일로 '결사항전'을 외치지 않아도 될 때라면
나는 섬을 다른 이들에게 그야말로 아주 행복한 여행의 장소로 기꺼이 양보하겠다.
지금의 풍경을 옹호하기 위해, 나는 필요한 모든 일을 찾을 것이며,
때로는 앞장서고, 때로는 뒷받침할 것이다.  

섬의 존엄과 역사의 존엄과 주민들의 존엄, 생태계의 존엄과 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일.
그것을 통털어 하나의 낱말로 치환한다면, 지금 그것은 강정마을이 되리라.








2011/09/08 00:58 2011/09/08 00:58



제주도 출신인 선배가
어제 술자리에 성게미역국을 싸 왔다.
섬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라며
술집에 부탁해 뚝배기로 다시 끓여내서는
내 앞에 놓아주었다.
자신은 괜찮으니 먹어보라고.
그야말로 미역반 성게반인 그 국에서는
제주 바다 맑은 향내가 났고
한 숫갈 한 숫갈 떠먹는 동안
자꾸 안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풍경이 주는 감동이 넘어설 수 없는 어떤 경지,
한 그릇 미역국에 담겨있었다.
고맙다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뭉클함,
절절히 몸에 익히고 싶다.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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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16:23 2011/07/07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