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문 사진은 '종달리 바다'입니다.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를 해가 떨어지는 방향대로 달리면 닿는 곳이지요.
5일장이 있는 세화와 일출봉이 자리한 성산포의 중간 즈음,
드넓은 모래밭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고, 물것들이 많이 잡히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곳이에요.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었어요. 책에 실은 조개국수집 근처에서 차를 달리다
머얼리 일출봉이 안개를 뿜어내는 모습과
가까이 사람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싶어 차를 멈추고 연거푸 셔터를 눌렀더랬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가운데 한 장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섬이 가장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성수기 요금으로 인해 섬을 찾기가 제일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지요.
비행기표는 동나고, 숙박비는 두 배로 뛰는 데다 렌터카 예약이 만만찮아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재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냥 주저앉을 때가 많지요.
에휴, 지금 말고 좀 선선할 때 갈까. 여름엔 오히려 더워서 잘 못 놀거야.
'신 포도' 핑계를 대가며 여름 제주여행을 미뤄둘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본질을 맛보는 것, 그 싱싱한 날것 아름다움을 맛 보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용과는 무관합니다.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비행기가 없다면 배를 타고 가세요.
인천에서도 배가 있지만,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 가면 1시간 40분만에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쾌속선(http://www.jhferry.com)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무료 셔틀이 있어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봐도 충분합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모텔과 민박이 있고
자동차가 문제라면 한 곳에 묵으면서 충분히 그곳을 누리는 여행을 하면 되는 거지요.
게다가 제주공항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20분 간격으로 제주의 거의 모든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에어컨도 잘 나옵니다. 찾아보면 길은 늘 존재하지요.
제주의 여름에는 아주 특별한 데가 있지요.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 풀장을 갖춘 서귀포 논짓물과 제주 서부의 곽지해수욕장도 근사하고
더위 따위는 싹 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산, 한라산이 있으며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는 냉천계곡 돈내코와
여름 별빛을 하늘판 가득히 뿌려주는 우도의 밤도 각별합니다.
올레길을 다니기에는 조금 덥지만, 가다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
비경 아닌 비경들이 도처에 가득해요. 심지어 건물과 차들로 가득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에서도
빛내림 현상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뱉어내게 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요.
세상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걷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열려갑니다.
하물며 피서를 겸한 여행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다녀오세요, 걱정일랑 묻어두시고.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을 위해.
- 그 섬에선 흐린 날도 아름답지요. 2009년 6월, KM D5D, 무보정 리사이즈.
오랫만이죠! 여름 잘 보내고 계세요? 저도 낼모래부터 휴가랍니다. 이번엔 친구랑 전주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한옥마을을 비롯해서 전주의 이곳저곳을 다녀올 예정인데 혹 추천해주실 장소있으면 알려주세요. ^^
* 섬 뒤편으로 드리운 건 또 다른 섬인지 안개구름인지..
전주로 휴가가시는군요. 제가 전주에서 가장 좋았던 곳 중의 하나는 '전주 동물원'이었어요. 소리문화의 전당 부근에 있는 곳인데...한옥마을/영화의 거리에서는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지만...꼭 한번 들러볼만 해요. 한옥마을 안에서는 '전통 술 박물관'과 '오목대'가 아주 흥미로웠구요. 찻집 가운데는 한옥을 그대로 살린 '다호(http://nalchee.blog.me/100104913577 참조)'가 좋았답니다. 참고가 될는지 모르겠네요.
* 섬처럼 보인 건 성산일출봉이구요. 비가 내린 뒤라 안개가 피어오른 모습이었어요. 제주의 아름다움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 듯 해요.
내일 떠나는데요 알려주신 찻집과 '전통 술 박물관' '오목대'는 분명히 들릴거예요. 일정상 당일치기로 다녀와야해서 전주동물원을 갈 수 있을런지.. 발품을 부지런히 놀리며 이열치열의 휴가가 될 듯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네, 잘 다녀오세요. 저도 전주여행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긴 한데...8월 말이나 되어야 갈 수 있을 듯 해요. 아무쪼록 날이 좀 덜 더웠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