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세상의 모든 길들은 몸 안으로 흘러든다고 말했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이 되었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간다고. 그러할 때 몸이 곧 길이라고.
그의 말이 옳다. 몸이 길이 아닐 때, 어떤 길도 몸 안으로 흘러들지 않는다.
나는 선로의 침목처럼, 길을 뚝뚝 끊어가면서 그 어느 곳도 아닌 공간을 걷고 있다.
여행은 일단 제 안으로 돌아가는 것, 평정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비가 그치지 않는다.
바깥에서도, 안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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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단 제 안으로 돌아가는 것, 평정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냥 와 닿는 구절입니다. 가끔식 여행이 그리워지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번 여름은 원고때문에 여러 곳을, 아주 많은 날동안 다니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관성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일도 생기고 호기심이 의무감에 묻히는 경우도 있었구요. 이 모든 것들이 다 생경한 경험일테니 쌓이고 쌓이면 또 한 시절을 극복할 수 있겠지요.
카님께 한번 뵙자고 했는데...담쟁이님 다녀오신 이야기도 듣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