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렌트카를 빌려 강진의 무위사와 다산초당, 백련사를 돌았습니다.
여정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근간으로 했으며(심지어 식당까지),
숙박할 곳이 마땅치 않아 밤늦게 해남까지 가 해남유스호스텔에서 묵었습니다.
무위사와 다산초당은 정말 좋더군요. 건축물이나 그것이 안고 있는 호방한 풍경,
다사로운 분위기까지...봄날이나 가을날, 하염없이 걸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마음에 더깨가 앉으면 꼭 한 번 떠나보시기를.



- 목포의 맛집, '장터식당'에서 게살비빔밥으로 늦은 아침을 먹었지요. 4인분 3만2천원.
게살비빔밥은 산 꽃게에서 살을 떼 양념에 무쳐 각종 나물을 비벼 먹는 것입니다. 名不虛傳.


- 목포서 1시간 반 가량 차를 달려 월출산 무위사로


- '문화유산답사기'를 본 분이면 기억할 무위사의 '빨간 옷 입은 사람을 무는 개'. 사진의 개는
그 개의 아들 혹은 손자입니다. 여전히 안내견 역할을 하더군요.


- 무위사 극락보전에서 일주문을 바라보며


- 무위사 앞마당. 왼쪽에 보이는 탑이 선각국사 부도비. 1천년이 넘은 석탑.


- 풍경소리가 맑게 겨울하늘에 퍼졌습니다. 무위사는 어쩌면 그렇게 고즈넉하던지요.


- 무위사 앞마당. 사찰 건물 위로는 월출산의 뾰족뾰족 일어서고


- 차로 30분 걸려 무위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은 가파르고 험한데


- 산길 한 구석에 호젓이 자리잡은 다산초당. 그가 엄청난 양의 저술을 쏟아냈던 곳.


- 정약용이 호연지기를 길렀던 천일각. 정자에 서면 강진의 바다와 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다산을 강진으로 이끌었던 윤단의 묘, 그것을 지키는 귀여운 동자석을 한 컷.


- 다산초당으로 오르내리는 길은 옛날 그대로입니다. 지금이라도 사람을 휘감을것 같은 뿌리들.


- 다산초당에서 5분 거리, 백련사. '노골적인 절집'이었지만 배롱나무 하나는 근사하더군요.


- 백련사 대웅보전에서 바라보는 강진만.


- 기와 위에 올라앉은 애기부처 두 분.


- 백련사에서 내려와 강진군내로 가는 길에 들른 철새도래지. 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고.


- 한국의 3대 한정식집 중 하나인 '해태식당'에 들러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1인당 2만원.
삭힌 홍어회, 굴비, 문어, 갈비, 장어, 광어회, 전복회, 개불, 해삼, 멍게, 바싹불고기, 홍어무침,
매생이국, 꼬막, 반찬, 반찬, 반찬...


- 식사 후 차를 해남으로 돌려 두륜산 해남 유스호스텔에서 묵었습니다. 방값 2만5천원.
가벼운 술추렴. 4명이서 맥주 피처 두 병과 백세주 1병, 캔맥주 1개를 마셨어요. 안주는 해물파전과
귤, 과자같은 주전부리.


- 친구1의 즐거운 밤 한 때. 해남의 깊은 밤은 그렇게 저물었더랬지요.


강진은 무위사와 다산초당, 백련사 말고도 돌아볼 곳이 두루 있습니다. 영랑생가도 있고
도갑사, 월남사지, 귤동마을....강진 자체만으로도 1박2일 코스로 부족함이 없지요. 백련사를
제외한 모든 절집은 '남도 답사 1번지'의 명성을 충분히 간직할 힘들을 지니고 있는 곳이며
그중 특히 다산초당은 정다산의 높고 맑고 성성한 품성 한자락을 엿볼 수 있는 깊은 정취를
간직한 곳입니다. 편한 신발을 신고 꼭 들러보세요.


2006/01/05 21:09 2006/01/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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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은 좀 늦게 일어나 끝 코스인 대흥사를 가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두륜산 대흥사는 대단히 큰 절입니다. 일주문에서 대웅보전까지 도보로 40여분,
차로 가도 7~8분 정도 걸리는 깊은 절집입니다. 오르는 길은 양옆의 나무들과
개울이 어우러져 그대로 순백의 수묵화이구요. 절집을 둘러보면 왜 서산대사가
이 곳을 택해 군사를 길렀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구요.
절을 둘러싼 산세도 여간 날카롭지 않은 것이 이 절이 한때 얼마나 융성했었는지를
알게 합니다. 절의 본 이름은 대둔사라고 합니다. '大興'이란 크게 흥한다는 뜻,
절의 이름으로는 그닥 어울리지 않지요.



-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숙소, 해남 유스호스텔을 벗어나


- 높고 울창한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대흥사로


- 숲이 무성한 산굽이를 몇 번을 돌아야 이른답니다.


- 주차장에 렌트카를 세우고(출고 후 한달도 안된 새 차 젠트라, 24시간 4만2천원)


- 대흥사 바로 밑, 일주문 안에 자리한 한옥여관, 유선관. 가장 한국적인 숙소.


- 유선관 앞 피안교를 지나면 대흥사 큰 절집이 시작됩니다. 다리 너머는 '피안'.


- 호쾌한 글씨, 두륜산 대흥사.


- 대흥사를 둘러싼 두륜산의 산세. 산고 크고 절도 넓고...


- 개울가에 핀 철모른 꽃들


- 침계루 마당 안 돌사자 샘물은 매운 추위를 견디는데.




- 받침목이 마치 미소를 띠듯 입가를 둥글린 천불각 입구.


- 그날은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사찰 찻집에서 진한 대추차 한 잔.


- 내려오다 슬쩍 뒤돌아본 대흥사, 길과 나무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 차를 타고 한참을 내리달리면 일주문.



- 목포로 돌아가 차를 반납하고 용산행 새마을호에 다시 올랐습니다.
아기는 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이 들지 않고.


- 김제, 익산, 정읍 무렵을 지날 때 창밖은 그대로 雪國. 말그대로 雪上加霜의 농촌들.


- 용산에서 마지막 뒤풀이,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다른 분들은 칡냉면. 저는 설렁탕.
다소는 고단했고, 다소는 술이 과했지만 눈이 환하게 밝아졌던 엄동여행. 목포-강진-해남 여행기
를 접습니다. 1인당 회비는 20만원이었고. 그중 가장 많은 돈은 먹는데 쓰여졌지요. 그러나
먹을 것보다 보고 사무칠 것이 많았던 남도, 언젠가 좋은 이들과 강진, 해남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파란종님과 해남을 다녀왔던 것과 같이. 반드시 그리고 또 다시.
사진은 모두 코니카미놀타 다이낙스 5D로 찍었으며 모두 무조정 리사이즈입니다.
위사 극락보전과 같은 유명하고 특별한 건물이나 정경들은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담아낼 자신이 없어서요. 이만 총총.
2006/01/05 21:06 2006/01/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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